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 살점 1파운드를 건 계약, 셰익스피어가 웃음 뒤에 숨긴 칼날
- 저자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출판사
- 민음사
작가 소개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4대 비극으로 꼽히는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을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 희극 『베니스의 상인』, 그리고 다수의 소네트를 남겼다. 인간의 욕망과 갈등, 언어의 풍부함으로 이후 영문학과 세계 연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영어권을 넘어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된다.
책 속으로
- 1장 1장: 베니스의 두 세계 — 1596년, 셰익스피어 32세. 상업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희극을 쓰기 시작한다. 유대인 추방령이 내려진 영국에서 유대인 캐릭터를 창조한 아이러니. 영국 1290년 유대인 추방 → 셰익스피어는 실제 유대인을 만나본 적 없이 샤일록을 만들었다
- 2장 2장: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다 — '진정, 내가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 작품의 첫 대사. 상인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의 사랑을 위해 전 재산이 바다 위에 있는 상태에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찾아간다. 우정과 돈, 사랑이 한 계약서 위에 올라가는 순간
- 3장 3장: 살점 1파운드 — 샤일록이 제안한 계약: 3000더캣, 기한 3개월, 상환 불능 시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떼어간다. 장난 같은 조건이지만 샤일록의 속내는 다르다. 중세 기독교는 이자 대출을 죄악으로 금지 → 유대인에게 금융업을 강제한 뒤 → 고리대금업자라고 멸시하는 구조적 모순
- 4장 4장: 금·은·납, 사랑의 시험 — 벨몬트의 귀부인 포셔. 아버지의 유언대로 세 개의 함 중 하나를 고른 남자에게만 시집간다. 금 함에는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 은 함에는 '외모에 속지 마라'. 납 함을 택한 바사니오만 포셔를 얻는다 — 겉모습의 화려함을 경계하라는 셰익스피어의 메시지
- 5장 5장: 딸이 떠난 밤 — 유대인 딸 제시카가 기독교인 로렌조와 사랑에 빠져 아버지의 금화와 보석을 들고 도주한다. 샤일록은 재산과 딸을 동시에 잃는다. '딸이 내 발치에서 죽었으면, 보석은 귀에 달린 채였으면' — 돈과 혈육 사이에서 찢기는 아버지의 절규
- 6장 6장: 유대인에게는 눈이 없단 말인가 — 안토니오의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 샤일록이 계약 이행을 선언한다. '유대인에게는 눈이 없단 말인가? 손이, 장기가, 감각이, 감정이 없단 말인가? 같은 무기에 다치고, 같은 병에 걸린다' — 차별받는 모든 소수자의 분노를 대변하는 셰익스피어 역사상 가장 강렬한 독백
- 7장 7장: 자비는 강요할 수 없는 것 — 재판이 열린다. 남장한 포셔가 변호사로 등장해 자비의 명연설을 펼친다. '살은 떼되 피를 한 방울도 흘리면 안 된다. 계약서에 피는 없으니까.' 법의 문자를 무기로 쓰던 샤일록이 같은 법의 문자에 걸린다. 정의인가 교묘한 함정인가
- 8장 8장: 400년의 논쟁 — 이 작품은 반유대주의 작품인가, 반유대주의를 비판한 작품인가. 나치 독일은 1943년 이 희극을 반유대 선전영화로 만들었고, ADL은 학교 교재 사용에 반대한다. 그러나 1814년 에드먼드 킨이 최초로 샤일록을 비극적 인물로 연기한 이래, 해석은 완전히 뒤집혔다
- 9장 9장: 지금, 이 희극을 읽어야 하는 이유 — '악마도 자기 목적에 성경을 인용할 수 있다.' 법 앞의 평등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소수자 차별의 구조, 자비와 정의의 긴장, 사랑과 돈의 얽힘 — 400년 전 셰익스피어가 던진 질문은 지금도 유효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2번, 최종철 역자의 운문 번역으로 셰익스피어 원문의 리듬을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