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아Q정전
- 저자
- 루쉰
- 출판사
- 창비
작가 소개
루쉰(1881~1936)은 중국의 소설가이자 사상가다. 구어체 백화문 소설을 개척하고 봉건적 인습을 날카롭게 비판하여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대표작으로 『아Q정전』, 『광인일기』, 『고향』이 있다. 문학뿐 아니라 잡문과 평론을 통해 근대 중국의 지성을 대표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환등기 앞에서 — 1906년 1월, 일본 센다이의대 세균학 강의 말미. 의대생 주수인이 본 짧은 영상에는 동포가 처형당하고 있었고, 다른 동포들은 무표정하게 그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일본인 학생들은 환호했다. 이날 그는 의학을 버린다 — '신체가 아무리 건강해도 정신이 죽은 국민은 무의미한 구경꾼일 뿐이다.' 환등기 사건 弃醫從文 자서
- 2장 2장: 정신을 고치는 의사 — 도쿄로 돌아온 그는 펜을 들고 '루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1918년 「광인일기」로 '식인의 사회'를 고발한 그가, 1921년 또 한 명의 환자에게 메스를 들이댄다. 가상의 강남 마을 미장(未莊). 성도 호적도 없는 떠돌이 날품팔이. 그의 이름은 — 아Q. 아Q 실제 모델 谢阿桂·谢阿有 형제
- 3장 3장: 첫 번째 정신승리 — 마을 사람들이 그의 변발을 잡아채고 벽에 머리를 네댓 번 박는다. 코웃음과 함께 풀려난 그가 속으로 되뇐다. '나는 결국 아들놈에게 맞은 셈이다. 지금 세상은 정말 꼴이 말이 아니야.' 패배를 부자 관계의 우위로 뒤집는 첫 번째 정신승리법(精神勝利法). "我總算被兒子打了" 원문 정신승리법 메커니즘
- 4장 4장: 자기를 벌레라 부르는 남자 — 사람들이 정정한다. '사람이 짐승을 때린 것이다.' 그러자 아Q는 자기를 한 단계 더 깎아내려 응수한다. '나는 벌레인 셈 치자, 좋지 않은가?' 그러고는 다시 승리한다. 자기를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낮춤으로써 얻는 정신적 승리 — 자기비하의 가장 정교한 형태. "打蟲豸" 원문
- 5장 5장: 자기 뺨을 때린 남자 — 그러던 어느 날, 누구도 보지 않는 곳에서 그가 자기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때린다. 두 번, 세게. 따끔거리는 통증. 그리고 마음의 평화. '마치 때린 것은 자기고, 맞은 것은 다른 자기인 듯이.' 1922년 이 장면을 읽은 작가 마오둔은 '처음엔 웃다가 곧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자해까지 가는 정신승리법. 자기 뺨 장면 원문 마오둔의 충격
- 6장 6장: 혁명이 왔다, 그러나 — 1911년 신해혁명. 어딘가에서는 정말로 황제가 무너지고 있다. 아Q는 '혁명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미장의 가짜 양놈(假洋鬼子)이 그의 혁명 가입을 가로막는다. 진짜 변한 것은 누가 권력의 자리에 앉았는가뿐. 자오 영감은 어느새 혁명당원 행세를 하고, 농민에게는 아무것도 오지 않았다. 루쉰의 진단: 혁명은 봉건과 타협하고 농민을 외면했다.
- 7장 7장: 처형장으로 가는 길 — 자오씨댁 강도 사건의 누명. 법정에 끌려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는다. 노예근성. 죽음의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이 왜 죽는지 모른다. 처형장으로 끌려가며 그가 마지막으로 부르려는 노래 — '20년 후, 다시 한 명의 영웅으로…' 군중은 '훌륭한 사내'라고 박수치고, 그도 '훌륭한 사내였다'고 자위하며 죽음을 받아들인다. 정신승리법은 마지막 숨까지 작동한다. "20년 후 다시 영웅" 마지막 노래
- 8장 8장: 루쉰이 마주한 거울 — 루쉰은 아Q 한 사람을 그린 것이 아니다. 그를 키우고, 비웃고, 구경하고, 결국 죽인 군중을 함께 그렸다. '哀其不幸, 怒其不爭'(그 불행을 슬퍼하고 그 싸우지 않음에 분노한다) — 동포를 사랑하기에 분노한다. 1927년 스웨덴 학술원이 그를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하려 했을 때, 그는 거절했다.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상은 동포의 허영만 키운다.' 풍자의 화살은 끝내 자기 동포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향한다. 1927 노벨상 거절 哀其不幸 怒其不爭
- 9장 9장: 우리 안의 아Q — 1944년, 다케우치 요시미는 평전 『魯迅』에서 적었다. '루쉰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자기기만을 마주하는 일이다.' 한국 학자 홍석표는 정신승리법이 책 안에서 결코 돌파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 루쉰의 화살은 텍스트 바깥, 독자에게 박힌다. 명백히 진 토론에서 '사실 내가 이겼다'고 적는 댓글, 자기 이익에 정반대로 작동하는 선택을 옹호하는 사람들. BBC가 인류 문학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77편에 중국 작품 단 세 편을 꼽았다 — 『삼국연의』, 『수호전』, 그리고 이 짧은 중편. 100년 전 중국 농민이 아니라, 지금 거울 속의 우리이기 때문이다. BBC 세계 77선 다케우치 요시미 홍석표 서사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