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 경찰서 4층에서 떨어진 남자, 다리오 포의 웃음
- 저자
- 다리오 포
- 출판사
- 지만지드라마
작가 소개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흔들리는 기차로 통근하며 전시회장 세트를 나르던 대학생은, 그때 착취가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고 회고합니다. 역장 아버지와 농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리오 포는 훗날 상업적 성공과 스스로 단절하고 1970년 극단 라 코무네를 조직해, 노동자와 관객이 직접 요청한 주제로 70편이 넘는 작품을 썼습니다. 권력을 향한 그의 풍자는 검열과 소송, 방송 출연 금지를 불렀고 1980년에는 미국 입국 비자마저 거부당했습니다.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은 그 싸움의 한복판에서 태어난 작품입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자정 직전, 4층 창문 — 1969년 12월 15일 자정 직전, 밀라노 경찰청 4층에서 한 남자가 떨어집니다. 사흘 전 폰타나 광장 폭탄 테러(17명 사망·88명 부상 ). 연행된 철도노동자 주세페 피넬리 — 에스페란토 강좌에서 아내를 만난 두 딸의 아버지. 경찰 발표는 자살. 그런데 발표가 이상합니다.
- 2장 2장: 계속 바뀌는 공식 발표 — 라푸스(자살 충동)라는 발표, 무너지지 않은 알리바이, 법정 한도를 넘긴 사흘 구금. 버전이 바뀔 때마다 모순이 쌓입니다. 진범은 극우 조직으로 밝혀지는 긴장 전략의 시대(납의 시대). 여론은 들끓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 3장 3장: 무대 위의 또 한 남자 — 새벽 4시 반 기차로 통근하며 착취를 피부로 배운 광대, 다리오 포. 1970년 12월, 사건 1년 만에 이 죽음을 무대에 올립니다. 옆 법정에서는 칼라브레시의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 중. 검열을 피해 무대를 1921년 뉴욕 살세도 사건으로 옮기는 기막힌 위장.
- 4장 4장: 미치광이, 경찰서에 들어가다 — 공인된 미치광이, 병명은 이스트리오마니아(배역 연기 강박). 취조실에서 우연히 서류를 손에 넣은 광인은 고등법원 판사로 변신해 아나키스트 추락사 재조사를 시작합니다. 경찰들은 진짜 판사를 의심조차 못 합니다.
- 5장 5장: 취조실 재연 — 스스로 무너지는 각본 — 판사가 된 광인이 경찰의 발표문을 그대로 읽게 시키자, 라푸스 각본이 무대 위에서 스스로 붕괴합니다. 법정 시한을 넘긴 구금 (원문 대사), 창문 장면 재연. 경찰들은 광인의 장단에 맞춰 노래까지 부릅니다.
- 6장 6장: 스캔들이라는 안전밸브 — 기자 펠레티 등장, 녹음기와 폭로의 카드. 그런데 광인은 뒤집습니다 — 사람들이 너무 분노해 버렸다는 원문 대사, 폭로와 스캔들이 오히려 체제의 김빼기 밸브가 된다는 독설. 그리고 이중 결말 — 광인이 창문에서 떨어지거나, 가면을 벗고 관객에게 선택을 던지거나.
- 7장 7장: 웃음의 값 — 무대 밖의 대가 — 이 소극 하나로 40건이 넘는 재판. 1972년 칼라브레시 경감 피살, 1973년 프랑카 라메 납치·폭행. 낮의 법정과 밤의 무대가 뒤엉킨 시대에, 웃음은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 8장 8장: 뒤늦은 진실과 광대의 왕관 — 1975년 판결은 자살도 타살도 아닌 말로레 아티보(능동적 실신). 2009년 대통령이 피넬리를 17번째 희생자로 인정, 두 미망인이 40년 만에 마주 앉습니다. 2022년 99세 장군의 증언. 그리고 1997년, 고속도로 위에서 노벨상 소식을 팻말로 전해 들은 광대 — 권력을 매질하고 짓밟힌 자들의 존엄을 지킨 어릿광대라는 선정 이유. 창문에서 떨어진 남자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