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짧음에/대하여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 인생은 짧지 않다, 우리가 낭비할 뿐이다. 네로의 스승 세네카
- 저자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출판사
- 현대지성
작가 소개
칼리굴라는 그를 처형하려다, 어차피 폐병으로 곧 죽을 것이라는 측근의 말에 살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그는 서기 41년 클라우디우스에 의해 코르시카로 추방되어 8년을 보내며 위로문 세 편을 썼고, 시간과 상실과 운명에 대한 사유는 이 유배기에 집중적으로 형성되었다고 해석됩니다. 훗날 열두 살 네로의 가정교사로 소환되어 권력의 한복판에 섰지만, 서기 62년 전 재산을 반납하겠다며 청한 은퇴는 끝내 거절당했습니다. 남의 손에 붙들린 시간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던 사람이 남긴 책이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입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곡물 장관에게 온 편지 — 서기 49년경 로마. 제국의 식량 창고를 책임지는 장관 파울리누스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인생은 짧고 기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통념을 첫 장부터 정면으로 뒤집는 선언 — '우리는 짧은 시간을 가진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다'(1.3). 지적 사건으로 개시
- 2장 2장: 시간 거지들 — 자기 땅은 한 뼘도 안 내주는 사람이 자기 인생은 아무에게나 나눠준다(3.1).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아 가장 싸게 취급되는 유일한 재산. '그대들은 모든 것을 죽을 자처럼 두려워하면서, 모든 것을 불멸할 자처럼 욕망한다'(3.4)
- 3장 3장: 로마의 바쁨 갤러리 — 세네카가 그린 occupati('점령당한 자들')의 초상: 가마에 앉혀지며 '내가 지금 앉은 것이냐?'라고 묻는 부자(12.7), 머리카락 한 올 배치에 목숨 거는 자, 오디세우스의 노잡이 수를 수집하는 박식가(13장). 2천 년 전 풍자가 오늘의 피드 스크롤과 겹친다
- 4장 4장: 황제도 도망치고 싶었다 — 반론: 성공과 의무를 위한 바쁨은 불가피하지 않은가. 세네카의 응수: 아우구스투스조차 평생 은퇴를 갈망만 했고(4장), 키케로는 스스로를 반(半)죄수라 불렀다(5장). 90세에 직위를 잃자 산 채로 자기 장례식을 치르게 한 투라니우스(20.4) — 은퇴 뒤로 미룬 삶은 오지 않는다
- 5장 5장: 세 개의 시간 — 인생은 과거·현재·미래로 나뉜다(10장). 미래는 불확실하고 현재는 한 점인데, 유일하게 확보된 과거마저 바쁜 자는 돌아볼 틈이 없어 잃는다.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은 기대다'(9.1). 폭풍에 항구 앞을 맴돈 배 — '오래 항해한 것이 아니라 오래 시달렸을 뿐'(7.10)
- 6장 6장: 모든 시대를 사는 법 — '지혜에 시간을 내는 자만이 진정으로 산다'(14.1). 제논도 피타고라스도 가족으로 입양할 수 있다 — 책을 펴는 순간 과거 전체가 내 시간이 된다. 세네카가 제시하는 '긴 인생'의 방법은 여기서 방향만 보여준다 — 전문은 책에
- 7장 7장: 편지를 쓴 남자 — 반전: 이 편지의 저자는 로마 최고의 부자였다. '철학의 가르침으로 4년 만에 3억 세스테르티우스를 모았는가'라는 공개 탄핵(타키투스 13.42), 브리타니아 대부 회수가 부디카 반란의 원인으로 지목된 남자(디오 62.2). 시간의 철학자가 제국에서 가장 바쁜 남자였다 — 그는 위선자인가. '나는 현자가 아니라 병자로서 처방을 말한다'(De Vita Beata 17)
- 8장 8장: 서기 65년의 답 — 네로의 자결 명령. 혈관을 열고, 독당근을 마시고, 증기탕에서 숨이 끊기는 동안에도 서기를 불러 구술한 남자 — '내게 남은 단 하나, 가장 아름다운 유산은 내 삶의 모습이다'(타키투스 15.62-64). 1장의 문장이 돌아온다: '쓸 줄 알면, 인생은 길다.' 그의 시간 계산법의 나머지는 책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