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수상록 — 죽다 살아난 귀족은 왜 탑에 틀어박혀 자기 이야기만 썼나

저자
미셸 드 몽테뉴
출판사
문예출판사

책 속으로

  1. 1장 1장 말에서 떨어진 철학자: 내전이 성 주변을 훑던 어느 날, 서른여섯의 몽테뉴가 말에서 떨어져 두세 시간 의식을 잃는다. 피를 토하면서도 속은 공포가 아니라 잠에 빠져드는 듯한 달콤한 이완이었고, 오히려 살아나는 쪽이 고통스러웠다. 이 물음을 들고 그의 탑으로 들어간다.
  2. 2장 2장 그가 그였기에: 배경 장 ①. 라틴어를 모국어로 심은 아버지의 실험, 그리고 서른 살에 잃은 단 하나의 친구 라 보에시. '그가 그였기에, 내가 나였기에'라는 문장만 남기고 우정이 끝나자, 1570년 법관직을 팔고 이듬해 서른일곱 살 생일에 탑 서재로 물러난다. 들보에 새긴 57개의 문장들, 그중 'ΕΠΕΧΩ — 나는 판단을 유보한다'.
  3. 3장 3장 나 자신이 내 책의 재료다: 그가 쓰기 시작한 것은 학설이 아니라 '에세' — 시험, 저울질이라는 뜻의 새 이름이었다. 서문에서 '나 자신이 내 책의 재료다'라고 선언하고는, 이런 헛된 주제에 시간을 쓸 이유가 없다며 독자를 돌려보낸다. 확정하지 않고 달아보는 글쓰기의 발명.
  4. 4장 4장 나는 무엇을 아는가: 사유 여정의 출발 관점이 흔들린다. 인간 이성이 진리를 붙잡을 수 있다는 통념을, 그는 고양이 한 마리로 무너뜨린다 — 내가 고양이와 놀아줄 때, 고양이가 나와 놀아주고 있는 게 아니라고 누가 장담하는가. 좌우명 'Que sais-je?(나는 무엇을 아는가?)'를 저울과 함께 새긴다. 판단 유보는 냉소가 아니라 광신의 해독제였다.
  5. 5장 5장 야만인은 누구인가: 판단 유보가 세계로 향한다. 브라질에서 온 사람들의 식인 풍습을 두고 그는 쓴다 — 누구나 자기 관습에 없는 것을 야만이라 부른다. 죽은 사람을 먹는 저들과, 산 사람을 종교의 이름으로 고문해 죽이는 유럽 — 어느 쪽이 야만인가.
  6. 6장 6장 조각보 인간: 시선이 다시 안으로 향한다. 우리는 모두 조각들로 기워져 있어 조각마다, 순간마다 제멋대로 논다 —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사람인가. 일관된 자아라는 갑옷을 벗고, 그는 변덕과 모순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자기 관찰이라는 새로운 윤리.
  7. 7장 7장 죽는 법에서 사는 법으로: 사유 여정의 전환점이 완성된다. 젊은 몽테뉴는 '철학함은 죽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썼다. 그러나 만년의 그는 무게중심을 옮긴다 — 죽음은 삶의 끝이지, 삶의 목표는 아니다. 농부들은 철학 없이도 잘 죽는다, 자연이 알아서 가르쳐준다. 과제는 죽는 법이 아니라 사는 법이었다.
  8. 8장 8장 흑사병 속의 시장: 배경 장 ②. 탑의 철학자가 세상으로 불려 나간다. 신장결석을 안고 떠난 이탈리아 여행 중 보르도 시장에 선출되고, 가톨릭과 위그노 사이에서 중재자가 된다. 임기 말 페스트가 도시를 덮치고, 성 밖에서 이임한 처신은 후대에 '도망친 시장' 논란을 남겼다. 철학은 탑 안이 아니라 진창 속에서 시험된다.
  9. 9장 9장 가장 높은 옥좌 위에서: 도착점. 세상에서 가장 높은 옥좌에 앉아도 우리는 제 엉덩이 위에 앉아 있을 뿐 — 그리고 자기 존재를 올바르게 누릴 줄 아는 것이야말로 거의 신적인 완성이다. 죽을 때까지 여백에 가필된 미완의 책은 사후 금서가 됐고, 파스칼은 '자기를 그리겠다는 어리석은 계획'이라 비난하면서 그를 가장 많이 인용했다. 원문 한 줄로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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