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세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 파스칼 『팡세』, 39세에 죽은 천재가 남긴 미완의 단편들
- 저자
- 블레즈 파스칼
- 출판사
- 민음사
작가 소개
세 살에 어머니를 잃고 학교 문턱도 밟지 않은 채, 세무 법관이자 수학자인 아버지에게 직접 배운 소년이 있었습니다. 열여섯에 『원뿔곡선 시론』을 썼고, 아버지의 세금 계산을 덜어 주려 계산기 '파스칼린'을 고안했으며, 1654년 여름에는 페르마와 주고받은 도박 문제 서신으로 확률론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그해 11월 23일 밤 열 시 반부터 자정 반까지 그를 사로잡은 '불의 밤'의 기록을 그는 양피지와 종이에 옮겨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안감에 다시 꿰맸고, 하인이 그것을 발견한 것은 1662년 그가 서른아홉으로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팡세』는 그 사이에 남긴, 끝내 완성되지 못한 기독교 변증을 위한 약 800개의 종이 조각입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안감에서 나온 종이 — 1662년 8월 19일 파리, 서른아홉에 죽은 남자의 저고리 안감에서 하인이 꿰매 둔 종이 한 장을 꺼낸다. 첫 글자는 '불(FEU)'. 그리고 책상 위에는 끈으로 묶은 종이 다발 스물일곱 묶음과 묶이지 못한 수백 장. 책이 아니라 책이 되려다 만 것. 이 영상은 그 종이들을 따라간다 — 이성으로 세계를 계산하던 천재가 왜 이성이 멈추는 자리를 찾아갔는가.
- 2장 2장: 방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인간 — 단편 136: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방 안에 가만히 있을 줄 모른다는 데서 온다'. 사냥꾼은 토끼가 아니라 사냥을 원한다. 왕조차 기분전환이 없으면 비참하다. 위락(디베르티스망)은 죽음과 무지를 직시하지 않기 위한 소음이라는 진단 — 반복되는 삶의 문제가 여기서 열린다.
- 3장 3장: 계산하는 소년 — 1623년 클레르몽, 세 살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 에티엔이 직접 가르친 아이. 열여섯의 원뿔곡선 논문에 데카르트가 '아버지가 썼다'고 의심했고, 열아홉에 세금 계산기 파스칼린을 만들었다. 1648년 퓌드돔의 기압 실험, 1654년 페르마와의 편지로 확률론이 태어난다. 출발 관점: 세계는 계산할 수 있다.
- 4장 4장: 두 개의 무한 — 단편 199 '인간의 불균형': 무한대의 우주와 진드기 속 무한소 사이에 매달린 중간자. '중심은 어디에나 있고 원주는 어디에도 없는 구'. 그리고 한 문장짜리 단편 201: '이 무한한 공간의 영원한 침묵이 나를 두렵게 한다'. 이 '나'는 파스칼 자신인가, 그가 연기한 불신자인가.
- 5장 5장: 불의 밤 — 1654년 11월 23일 월요일 밤 10시 반에서 0시 반까지. '불. 아브라함의 신, 이삭의 신, 야곱의 신, 철학자와 학자의 신이 아닌. 확신, 확신, 느낌, 기쁨, 평화'. 그는 이 종이를 8년 동안 옷마다 옮겨 꿰맸다 — 1장의 종이가 이것이다. 마차 사고 회심설은 후대 전승. 여동생 자클린은 포르루아얄 수녀원에, 형은 1656년 가명으로 『프로뱅시알』을 써 전 파리를 웃기고 소르본에 소각당한다. 전환점.
- 6장 6장: 마음은 이성이 모르는 이유를 안다 — 단편 423 '마음은 이성이 모르는 자신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 감정 옹호가 아니다. 단편 110: 우리는 제1원리를 마음으로 안다. 기하학 정신과 섬세 정신(단편 512). 계산하던 사람이 계산이 멈추는 자리를 정확히 측량한다. 달라진 관점.
- 7장 7장: 생각하는 갈대 — 단편 200 전문 : '인간은 자연에서 가장 연약한 한 줄기 갈대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생각하는 갈대이다.…우주가 그를 짓밟아도 인간은 죽이는 것보다 고귀하다, 자기가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연약함이 먼저다 — 통용되는 '이성 찬가' 오독을 바로잡는다. 단편 113 '공간으로 우주는 나를 점처럼 삼키고, 사유로 나는 우주를 이해한다'. 2장의 문제가 여기서 회수된다: 위대함은 비참을 안다는 데 있다.
- 8장 8장: 내기 — 단편 418 '무한-무': 신은 있거나 없다, 이성은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배에 올라 있다. 이기면 전부, 지면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 확률론을 만든 사람의 기대값. 청중은 도박꾼 리베르탱. 반문 '쾌락을 버리라는 거요?'에 대한 답: 믿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성수를 받으라, '그것이 당신을 무디게 할 것이다'. 남는 긴장: 디드로의 '이맘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볼테르 '믿을 이익은 존재의 증거가 아니다', 윌리엄 제임스 '믿지 않는 마음에 맞서는 마지막 무기'.
- 9장 9장: 1670년, 친구들이 고친 책 — 사후 8년, 포르루아얄 친구들은 위험한 구절을 지우고 순서를 바꿔 '팡세'를 출간했다. 1842년 빅토르 쿠쟁이 원고와 판본의 괴리를 폭로, 1897 브룅슈빅·1951 라퓌마·1976 셀리에 — 같은 문장이 판본마다 다른 번호를 단다. 1734년 볼테르는 '숭고한 염세주의자'에 맞서 인류 편에 서겠다고 썼고 그 책은 소각됐다. 니체는 '이성의 끊임없는 자살'이라 부르면서도 그를 거의 사랑했다. 일본은 1926년 미키 기요시 이후 종교 밖에서 읽었다.
- 10장 10장: 5수 마차 — 죽기 여섯 달 전, 1662년 2월 18일 파리 최초의 대중교통 '5수 마차' 첫 차에 그가 탔다 — 방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차. 8월 19일, 누나 질베르트가 전한 마지막 말 '신이 나를 결코 버리지 않기를'. 다시 안감의 종이로 돌아간다 — 같은 종이인데 이제 다르게 읽힌다. 오늘 화면 앞의 방에서, 단편 136은 여전히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