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작은 공
난장이는 왜 굴뚝 위에서 공을 쏘아올렸나 —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0년대 철거민 가족의 기록
- 저자
- 조세희
- 출판사
- 이성과힘
작가 소개
1973년 무렵, 출판사 편집자로 재개발 지역을 취재하던 그는 철거반이 들이닥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노트 한 권을 사 주머니에 넣었고, 그 노트에 난쟁이 연작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계엄령과 긴급조치의 시대에 벼랑 끝에 내몰린 삶에 경고팻말이라도 세워야겠다는 절박함이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낳았고, 그는 훗날 이 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소설 대신 카메라를 들고 사북을 찾아 『침묵의 뿌리』를 펴낸 조세희는 2022년 12월 25일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법정에 앉은 세 번째 아들 — 1970년대 서울 법정. 재벌 은강그룹 회장의 삼남 경훈이 방청석에 앉아 있고, 피고석에는 난장이의 장남이 서 있다. 그가 죽인 사람은 회장이 아니라 회장의 동생이었다 — 잘못 죽인 것이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신장 117cm·체중 32kg의 아버지. 왜 이 젊은이는 여기까지 왔는가. 이야기는 굴뚝 청소 문제 하나에서 시작한다.
- 2장 2장: 굴뚝을 청소한 두 아이 — 수학 교사가 마지막 수업에서 던지는 문제 굴뚝에서 나온 두 아이 중 누가 얼굴을 씻는가, 그리고 안과 밖이 없는 뫼비우스의 띠. 꼽추와 앉은뱅이가 입주권 사기꾼에게 복수하는 이야기가 그 안에 끼워진다. 「칼날」의 중산층 주부 신애가 수도 수리공들에게 식칼을 든 날, 난장이는 처음 얼굴을 얻는다.
- 3장 3장: 기어코 왔구나 — 낙원구 행복동 46번지 다섯 식구.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철거 계고장예요' '기어코 왔구나'. 입주권 프리미엄, 떠나는 이웃, 25만 원, 영수를 좋아하던 명희가 약을 먹고 남긴 19만 원.
- 4장 4장: 달에 가 천문대 일을 보기로 했다 — 아버지가 말한다 '살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달에 가 천문대 일을 보기로 했다.' 어머니의 '너희들은 엄마를 잘못 두어 이 고생이다'. 영희가 검은 승용차를 따라가 몸을 내주고 입주권을 훔쳐 돌아온 날, 집은 이미 없고 아버지는 벽돌 공장 굴뚝 위에서 쇠공을 달로 쏘아올린 뒤 떨어져 죽어 있다.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은 죽여 버려'.
- 5장 5장: 위에서 내려다본 사람들 — 변호사 아들 윤호, 독립유공자 손자이자 제적생 가정교사 지섭, 도도새 이야기와 아버지의 권총. 회장 손녀 경애의 '틴 파크' 토론회에서 난장이 가족 이야기는 재미없는 이야기가 된다. 육교 위의 신애와 그 오빠. 같은 도시, 다른 궤도 — 안과 밖은 정말 없는가.
- 6장 6장: 기계 도시 은강 — 아버지 없는 가족이 공업도시 은강으로 간다. 영수는 은강자동차, 영호는 은강전기, 영희는 은강방직. 40도 공장, 14시간, 잠든 영희를 찌르는 작업반장의 옷핀. 생계비가 주급을 넘는 계산표. '폭력이란 무엇인가… 젖먹이들이 굶주리는 것을 내버려 두는 것도 폭력이다.' 노조 결성, 거부된 요구.
- 7장 7장: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 아버지가 꿈꾼 사랑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세계, 사랑이 없는 자를 벌하라던 말. 클라인씨의 병 — 갇혔다는 것도 착각이라는 명제. 영수는 회장을 죽이기로 한다. 그런데 그가 찌른 사람은 회장이 아니라 회장의 동생이었다 — 위에서 보면 그들의 얼굴도 구별되지 않았다.
- 8장 8장: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 1장의 법정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경훈의 눈으로 — 히틀러를 찬양하고 가시고기 떼가 그물로 몰려오는 꿈을 꾸는 청년. 변호인의 '억압 구조에 대한 저항' 논리, 사형 선고와 집행, 시신을 받는 어머니. 에필로그: 윤리 과목으로 밀려나는 수학 교사, 빈 감방을 보고 복수를 접는 꼽추와 앉은뱅이.
- 9장 9장: 노트 한 권과 카메라 — 1973년 철거 현장에서 돌아오던 편집자 조세희가 산 작은 노트 한 권. 검열을 피해 12편을 흩어 발표한 1975~78년, 1981년 영화는 검열로 염전으로 쫓겨나고, 평단은 '노동자를 팔아먹는 지식인 소설'이라 했다. 펜을 놓고 사북으로 간 카메라 『침묵의 뿌리』. 1996년 100쇄 '경고팻말… 더 이상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으면'. 2009년 용산 '30년 동안 달라진 게 없다'. 2024년 325쇄 150만 부, 2022년 크리스마스의 부고. 일본판 띠지 '이 슬픔의 이야기가 언젠가 읽히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