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의/죽음
그의 삶은 가장 평범했고, 그래서 가장 끔찍했다
- 저자
- 레프 톨스토이
- 출판사
- 민음사
작가 소개
한 실존 인물이 있었습니다. 툴라 지방법원 검사와 키예프 재판소 소장을 지낸 이반 일리치 메치니코프, 면역학의 아버지 일리야 메치니코프의 친형이며 화농성 패혈증으로 마흔다섯에 세상을 떠난 사람입니다. 톨스토이는 생전의 그를 두고 "똑똑하다, 아주 똑똑하다"고 했고, 처제 쿠즈민스카야는 회고록에 그가 예술가의 직감으로 비범한 인간을 알아보고 반해버렸다고 적었습니다. 1869년 9월 1일 아르자마스의 여관에서 한밤중 까닭 없는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뒤로 죽음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고, 1880년대 초 『참회록』과 신앙 저작들에 매달리던 전환기에 투르게네프와 벗 우루소프 공작이 잇따라 떠났으며 집필 중에는 어린 아들 알렉세이마저 잃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이후 십 년간 놓았던 붓을 그는 그렇게, 죽음이 집 안까지 들어온 자리에서 다시 들었습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부고를 읽은 첫 마음 — 법원 휴게실에서 동료들이 부고를 읽는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슬픔이 아니라 빈자리와 승진이었다. 미망인은 조문객에게 연금 액수를 묻는다. 소설은 주인공이 이미 죽은 뒤에서 시작한다.
- 2장 2장: 가장 단순하고 가장 평범했던 — 이반 일리치가 살아온 삶의 역사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평범했으며 그래서 가장 끔찍했다. 1864년 사법개혁이 배출한 신식 법관, 연봉 5000루블, 어긋난 적 없는 이력.
- 3장 3장: 커튼을 달다 — 출세의 완성으로 꾸미던 새 집. 커튼을 달려고 사다리에 올랐다가 옆구리를 부딪친다. 인생을 완성하려던 집에서 죽음이 시작된다.
- 4장 4장: 진단명은 있고 진실은 없다 — 맹장인지 콩팥인지. 의사는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 태도는 이반 일리치가 평생 법정에서 피고를 대하던 태도와 정확히 같았다. 그는 자기가 해온 일을 당하는 쪽이 된다.
- 5장 5장: 아무도 죽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 가족도 의사도 그가 아플 뿐이고 약을 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통증이 아니라 그 거짓이었다.
- 6장 6장: 카이우스는 죽는다 — 키제베터 논리학 교과서의 삼단논법. 카이우스는 사람이다, 사람은 죽는다, 고로 카이우스는 죽는다. 그는 평생 그 문장이 카이우스에게만 해당한다고 믿어왔다.
- 7장 7장: 다리를 들어 올린 손 — 농민 하인 게라심만이 거짓말하지 않는다. 밤새 그의 다리를 어깨에 올려 받친다. 레스코프는 게라심이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기도 죽어야 한다는 걸 알고 살기 때문이라고.
- 8장 8장: 사흘 밤낮의 비명 — 실존 모델 이반 일리치 메치니코프는 끝까지 의식이 또렷했고 담담했다. 톨스토이는 그것을 사흘간의 비명으로 바꿔 썼다. 사실을 버리고 공포를 택한 것이다.
- 9장 9장: 전부 그게 아니었어 — 마지막 두 시간. 아들이 그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춘다. 그래, 전부 그게 아니었어. 하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 그것을 할 수 있다.
- 10장 10장: 죽음은 끝났다 — 죽음은 끝났다, 죽음은 이제 없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간 곳들. 구로사와의 이키루, 이시구로의 리빙, 의학 인문학 강의실, 그리고 320만 장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