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41년을 기다린 질문 — 산도르 마라이 『열정』
- 저자
- 산도르 마라이
- 출판사
- 솔
작가 소개
1944년 아내의 유대계 혈통 때문에 몸을 피했던 작가가 돌아왔을 때, 부다의 집은 폭격에 무너지고 장서 약 6천 권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카프카 『변신』을 처음 헝가리어로 옮겼던 산도르 마라이는 1948년 망명길에 올랐고, 소련군이 주둔하는 한 조국에서 자기 책의 출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 나폴리와 뉴욕을 거쳐 샌디에이고에 닿은 그는 아내와 아들을 차례로 잃고, 1989년 1월 때가 되었다는 마지막 일기를 남긴 뒤 스스로 생을 마쳤습니다. 공교롭게도 망명 41년 만의 일이었고, 대표작 『열정』 역시 41년이라는 숫자로 시작합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41년 43일 — 1940년 8월 14일, 헝가리 숲속 성의 늙은 장군에게 편지 한 통이 온다. 달력으로 센 시간은 41년 43일. 91세 유모 니니에게 그는 말한다. 그에게서 원하는 건 진실이라고, 현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 2장 2장: 한 사람, 헨릭 — 근위대 장교 아버지와 프랑스 백작의 딸 어머니, 사냥을 싫어한 어머니 때문에 숲에 따로 지은 사냥막. 파리에서 향수병으로 죽을 뻔한 여덟 살, 시인이 되겠다는 소년에게 니니는 군인이 될 거라고 답한다.
- 3장 3장: 다른 한 사람, 콘라드 — 열 살, 사관학교 옆 침대. 갈리치아의 몰락 남작 가문은 아들 하나를 장교로 만들려고 22년 동안 모든 것을 팔았다. 쇼팽 폴로네즈 환상곡을 헨릭의 어머니와 네 손으로 치는 소년. 아버지의 판정, 저 아이는 다른 종류의 사람이다.
- 4장 4장: 세 번째 사람 — 빈의 공동 숙소, 서로의 원죄인 부와 가난을 용서한 두 청년. 늙은 바이올리니스트의 딸 크리스티나를 소개한 건 콘라드였다. 신혼여행에서 시작된 노란 벨벳 일기장.
- 5장 5장: 이보게, 내가 왔네 — 41년 전 마지막 만찬을 그대로 재현한 식탁, 비어 있는 크리스티나의 자리. 열대에서 무언가를 죽이러 갔다는 콘라드. 폭풍이 전기를 끊고 촛불이 켜진다. 헨릭은 선언한다. 자네가 돌아온 것이 내 복수라고.
- 6장 6장: 1899년 7월 2일 새벽 — 사슴이 나타난 순간, 등 뒤에서 들린 총의 소리. 헨릭은 친구가 자신을 겨누고 있음을 느낀다. 사슴이 달아나고 총구가 내려간다. 발사는 없었다.
- 7장 7장: 비겁한 사람 — 헨릭이 처음 들어가 본 친구의 비밀 숙소는 예술가의 집이었고 피아노 위엔 헨릭의 온실 난초가 있었다. 들어온 크리스티나의 한마디. 그 뒤 8년의 침묵, 스물여덟에 악성 빈혈로 죽어가며 남편을 찾은 아내.
- 8장 8장: 불 속의 일기장 — 첫 번째 질문, 크리스티나도 알고 있었나. 봉인된 노란 벨벳 일기장을 함께 읽자는 제안, 거절, 그리고 벽난로. 헨릭은 끝내 진실의 유일한 증거를 불에 던진다. 전 생애로 대답한다는 것.
- 9장 9장: 촛불이 다 탔네 — 두 번째 질문, 정열에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콘라드의 단 한 마디 대답. 새벽, 니니는 초상화를 다시 걸어도 된다는 말을 듣는다.
- 10장 10장: 망명 41년 — 마라이 자신이 1948년 조국을 떠나 샌디에이고에서 소환장을 기다린다는 마지막 일기를 남기기까지. 파리 헌책방의 한 권이 이탈리아와 독일을 거쳐 세계로 번진 재발견, 그리고 2026년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