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구운몽

남도 북도 아닌 바다로 — 최인훈 『광장』, 중립국을 택한 포로 이명준

저자
최인훈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작가 소개

1950년 겨울, 원산항에서 해군 함정에 몸을 싣고 남쪽으로 내려온 소년이 있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최인훈은 부산 피란민 수용소를 거쳐 목포에 자리 잡았고, 서울대 법대를 그만둔 뒤 통역장교로 일하며 소설을 썼습니다. 4·19 혁명 반년 뒤 발표한 『광장』은 남과 북을 함께 들여다본 소설로 한국 현대문학의 고전이 되었고, 그는 반세기 동안 이 작품을 열 차례 안팎 고쳐 썼습니다. 『회색인』과 『화두』 등을 남기고 2018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등장인물

이명준과 아버지

이명준
철학을 공부하던 청년. 남에서 북으로, 다시 포로가 되어 중립국으로 향합니다
이형도
명준의 아버지. 공산주의 운동을 하다 북으로 넘어갔습니다

서울과 인천의 사람들

변성제
아버지의 친구인 은행가. 혼자 남은 명준을 거둡니다
태식
변성제의 아들
영미
변성제의 딸. 명준에게 윤애를 소개합니다
윤애
영미의 친구로 인천에 삽니다. 명준의 남쪽 연인

북쪽의 사람

은혜
국립극장 무용수. 명준이 북에서 만난 연인입니다

『구운몽』 (같은 책에 실린 두 번째 소설)

독고민
옛 애인에게서 온 것이라 믿는 편지를 받고 꿈 같은 도시를 헤매는 주인공
숙
독고민의 옛 애인

이 영상은 『광장』을 중심으로, 같은 책에 실린 『구운몽』을 마지막 장에서 함께 소개합니다. 『광장』은 2010년 개작본을 기준으로 합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타고르호 — 액자의 현재로 개시: 첫 문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인도로 가는 흰 3천 톤 배, 남도 북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 석방 포로들 사이의 이명준. 배를 따라오는 두 마리 갈매기(정체는 숨김). 왜 그는 어느 쪽에도 가지 않았나 — 이 배 위에서 그의 기억을 따라간다는 약속. 장면 컷으로 닫음.
  2. 2장 2장: 밀실만 남은 도시 — 회상 1, 해방 뒤 서울: 철학과 학생, 어머니는 죽고 아버지 이형도는 월북. 아버지 친구 변성제의 집(태식·영미 남매). 아버지의 대남방송 때문에 형사에게 불려 가 맞는 명준. 그가 본 남한 — 저마다 자기 방, 밀실만 아끼고 광장은 없는 곳(명준의 말). 인물의 선택 직전에서 닫음.
  3. 3장 3장: 인천의 여름 — 회상 2: 영미의 친구 윤애, 인천 바닷가의 한여름.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윤애와 채워지지 않는 마음. 술집 주인이 흘린 '이북 가는 배'. 생선 비린내 나는 배를 타고 북으로. 인물의 선택(배에 오르는 명준)으로 닫음. 연애 실패만으로 월북을 설명하지 않음.
  4. 4장 4장: 잿빛 공화국 — 회상 3, 북: 로동신문 기자, 남만주 조선인 꼴호즈 취재 기사로 자아비판. 젊은 아내와 안락하게 사는 아버지. 모두가 같은 구호를 외치는 광장 — 그러나 거기엔 사람 대신 꼭두각시뿐(강요된 광장). 해석적 여운으로 닫음.
  5. 5장 5장: 은혜 — 회상 4: 작업장에서 다쳐 누운 병원에 위문 온 국립극장 무용수 은혜. 둘만의 밀실이 된 사랑. 명준의 반대에도 은혜는 자기 춤을 따라 모스크바로 떠남(독립적 인물로). 장면 컷으로 닫음.
  6. 6장 6장: 낙동강의 동굴 — 회상 5, 전쟁: 정치보위부 장교로 서울에 들어온 명준은 윤애를 찾아다니지만 만나지 못함. 낙동강 전선, 간호병으로 온 은혜와 동굴에서의 재회 — 전쟁 한가운데 둘만의 광장이자 밀실. 은혜가 알린 임신. 유엔군 폭격으로 은혜는 죽고 명준은 포로가 됨. 침묵·여백으로 닫음.
  7. 7장 7장: 중립국 — 전환점, 포로 시절: 수용소에서 꾸는 악몽 — 서울에서 태식을 고문하고 윤애를 해치려는 자신(2010 개작으로 꿈이 된 장면, 실제 사건 아님). 송환 설명장: 공산 측 장교 넷과 중공 대표 앞에서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반복(남측 설득은 상상으로 처리). 실제 역사 — 88명(한국인 76명)이 중립국을 택해 1954년 2월 인도로. 소설의 배는 허구. 1장 약속(왜 중립국인가) 회수.
  8. 8장 8장: 부채의 사북 — 선상 결말: 홍콩 상륙을 두고 동료 석방자들과 부딪쳐 다침. '그는 지금 부채의 사북 자리에 서 있다. 삶의 광장은 좁아지다 못해 끝내 그의 두 발바닥이 차지하는 넓이가 되고 말았다.' 두 갈매기를 은혜와 뱃속의 딸로 알아봄 — '푸른 광장'. 명준은 바다로 가고, 배는 손님 한 사람을 잃은 채 나아감(방법 묘사 없이, 미화 없이). 원문 이미지로 닫음.
  9. 9장 9장: 열 번 가까이 고쳐 쓴 소설 — 작가 막간: 1950년 12월 원산에서 LST로 부산, 목포. 법대 중퇴, 통역장교. 4·19 반년 뒤 『새벽』 1960년 11월호, 작가소감 '풍문' — '제가 여기 전하는 것은 풍문에 만족지 못하고 현장에 있으려고 한 우리 친구의 얘깁니다.' 1961년 단행본으로 늘리고 반세기 동안 열 번 가까이 고침 — 갈매기가 은혜와 딸이 되고, 2010년엔 서울의 폭력 장면을 악몽으로 바꿈. 김현의 평가(간접화법). 1인칭 고백이 아닌 사실 중심.
  10. 10장 10장: 구운몽, 그리고 광장 — 같은 책의 두 번째 소설: 1962년 『구운몽』 — 옛 애인 숙의 편지를 받고 나선 독고민이 꿈 같은 도시에서 '선생님', '반란군 수괴'로 불리며 쫓기고, 광장에서 숙은 그를 알아보지 못함. 꿈 속의 꿈, 잃어버린 혁명. 『광장』이 끝내 찾지 못한 자리를 다른 문법으로 다시 묻는 소설. 1961년 서문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원문 한 줄로 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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