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묻지 않은 전쟁 —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녹음기 앞에서 입을 연 여자들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출판사
문학동네

작가 소개

남자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전쟁 뒤 어린 시절의 마을은 여자들의 마을이었습니다. 일가친척 열한 명을 잃은 그 전쟁을, 마을 여자들은 울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지역신문 기자를 거쳐 문예지에서 일하던 알렉시예비치는 1978년부터 전쟁을 겪은 여성들을 찾아다녔고, 만남이 500번을 넘자 세는 것을 그만두었습니다. 완성된 원고는 소련 여성의 영웅적 모습을 무너뜨린다는 비난 속에 2년 동안 출판사에 묶여 있다가, 1985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로 나와 200만 부가 찍혔습니다.

등장인물

책을 쓴 사람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벨라루스의 기자. 녹음기를 들고 500명 넘는 참전 여성을 찾아갑니다
아다모비치
알렉시예비치의 스승이 된 벨라루스 작가. 목소리로 지은 책을 먼저 썼습니다

증언한 여자들 (영상에 나오는 순서대로)

모로조바
저격병. 훈장 11개를 받고 전쟁 뒤 공장 회계원으로 일했습니다
논나 스미르노바
키 153센티미터의 고사포병. 42 사이즈 군화를 받았습니다
롤라 아흐메토바
소총수. 전쟁에서 가장 무서웠던 것을 뜻밖의 답으로 말합니다
마리야 칼리베르다
통신병. 한여름 30킬로미터 행군을 기억합니다
마리야 스미르노바
스탈린그라드의 위생병. 3장의 논나 스미르노바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니나 비시넵스카야
전차대대 위생병. 알렉시예비치에게 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류보피 페도센코
간호병. 소식이 끊긴 남편을 찾아 전선으로 갑니다
소피야 쿤체비치
소총중대 위생병. 베를린까지 갔습니다
라트키나
전화교환병. 이름의 머리글자만 책에 남았습니다
클라브디야
저격수. 성은 쓰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발렌티나 추다예바
시베리아 출신 고사포 사수장
타마라 움냐기나
스탈린그라드의 위생병. 책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 참전 여성들의 증언 모음입니다. 영상 속 인물은 모두 실존 인물이며, 이름 없이 등장하는 증언자도 있습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일흔다섯 — 민스크 도로기계공장 '우다르니크'의 회계주임 마리야 이바노브나 모로조바의 정년퇴직을 알린 시 신문 기사 한 줄: 전쟁 때 저격수, 전투 훈장 11개, 저격 기록 75명. 머리에 땋은 머리를 두른 작은 여자는 얼굴을 가리고 '남편한테 가 봐, 그는 장군 이름도 부대 번호도 다 기억해. 나는 나한테 일어난 일만 기억해'. 녹음기를 치워 달라는 부탁. 만 열여덟이 되기 전 군사위원회에서 잘린 땋은 머리, 셸코보 여성저격학교, 오르샤 앞 62사단. 첫 사격 — '사람이잖아, 적이지만 사람이야', 덜덜 떨리는 손. '미워하고 죽이는 건 여자의 일이 아니야'. 귀향 트럭에서 붉은 스카프를 매 주었던 소년 콜카 치조프가 묻는다, 몇 명? 일흔다섯. 75명·훈장 11개 콜카 치조프
  2. 2장 2장: 여자들만 남은 마을 — 1948년생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 뒤 벨라루스 마을은 '여자들의 마을'이었고 남자 목소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 벨라루스인 넷 중 하나가 죽었다. 여자들은 죽음이 아니라 사랑을 이야기했다. 할아버지는 부다페스트 근처에, 할머니는 봉쇄 속 굶주림과 티푸스로. 아다모비치의 『나는 불타는 마을에서 왔다』 — 목소리로 지은 소설. 빌린 돈으로 산 작은 녹음기(지금 노벨박물관). 7년, 500번의 만남. 하루를 꼬박 앉아 있어도 수첩에 남는 건 한 문장 '너무 어려서 전쟁에 나갔는지 전쟁 동안 키가 자랐어'. 핵심 선언 '우리는 전쟁에 대한 모든 것을 남자의 목소리로 알았다… 여자들은 침묵한다'. 여자들의 마을 녹음기 남자의 목소리
  3. 3장 3장: 더 자라서 오렴 — '더 자라서 오렴, 너희는 아직 풋내기야.' 징병사무소 문을 두드린 열여섯·열일곱 소녀들. 153센티미터, 발 35 사이즈 논나 스미르노바에게 지급된 미국제 42 사이즈 군화 — '공훈은 세울 준비가 됐지만 42를 신을 준비는 안 됐다', 넘어지며 군화에서 빠져나간 피투성이 발, 중대 구두공이 낡은 우비로 지어 준 35 사이즈 장화. 롤라 아흐메토바 '전쟁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남자 팬티를 입는 거였어', 토굴 속 열 명, 4년, 폴란드 국경을 넘어서야 받은 여자 속옷. '왜 안 웃어? 울고 있네.' 42 사이즈 군화 남자 팬티
  4. 4장 4장: 모래 위의 붉은 자국 — 몸의 전쟁. 통신병 마리야 칼리베르다: 여자 200명의 30킬로미터 행군, 모래 위에 남는 붉은 자국, 나루터 폭격 속에 폭탄보다 먼저 강물로 뛰어든 소녀들 — '수치가 죽음보다 무서웠다', 물속에서 죽은 몇 명. 인터뷰를 거절한 여성 비행사 '3년 동안 나는 여자가 아니었어요'. 야간폭격기 항법사 알렉산드라 포포바: 하룻밤 열두 번 출격, 전쟁 뒤 모두가 아이를 낳을 수는 없었다. 세탁병 마리야 데트코: 피로 검게 굳은 위장복, 첫 물은 빨 수 없다, '눈물로 빨고 눈물로 헹궜어'. 붉은 자국 눈물로 빨고
  5. 5장 5장: 양쪽이 모두 숨을 죽였다 — 1942년 12월 25일 스탈린그라드 근교, 중립지대의 부상병을 구하러 간 위생병들이 쓰러지자 마리야 스미르노바(쿠하르스카야)가 일어서서 전쟁 전 노래를 부른다 — 소련 쪽도 독일 쪽도 총성이 멎었다. 체중 48킬로그램으로 끌어낸 부상병 481명, 소총 대대 하나. 22세 베라 다비도바는 묘지 첫 보초 두 시간 만에 백발이 되고, 19세 나데즈다 아니시모바는 메달·백발·양쪽 폐 관통에 자기 전사통지서를 받는다. 자기 몫으로 남겨 둔 총알 두 발, 포로가 된 열아홉 살 간호병의 배낭 속 고무 새 장난감. '행복이란 죽은 사람들 사이에서 산 사람을 발견하는 일'. 481명 노래 두 시간 백발
  6. 6장 6장: 누가 싸우러 나가겠소 — 1983년 완성된 원고, 2년의 거절 '너무 무서운 전쟁, 자연주의,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이 없다 — 한마디로 그 전쟁이 아니다'. 검열관 '이런 책을 쓰면 누가 싸우러 나가겠소? 여성 영웅을 평범한 여자로, 암컷으로 만들었소. 그녀들은 우리에게 성스러운 존재요', '레마르크를 너무 읽었군', '속옷'. 무엇을 원하오? 진실이요. 검열이 지운 대목 — 토벌대에 쫓겨 목까지 늪에 잠긴 30명, 젖이 나오지 않아 우는 갓난아기, 명령을 전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포대기를 물에 담근 어머니. 증언자들의 자기 단속: 아내를 부엌으로 보내 '내가 가르친 대로, 눈물 없이' 말하라던 남편, 등기 소포로 돌아온 니나 비시넵스카야의 원고 — 신문 스크랩과 공식 보고서, 줄 그어진 녹취록, '나는 아들에게 영웅이에요'. 누가 싸우러 늪 속의 아기 등기 소포
  7. 7장 7장: 한 번만 보고 싶어서 — '사랑은 전쟁에서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유일한 개인적 사건이다.' 비시넵스카야가 지운 장면: 프로호롭카, 열일곱 살 전차대대 위생병, '콘코보에서 다섯 명이 갔는데 엄마한테 돌아온 건 나 혼자', 스무 살 중위 미샤 T.의 '이렇게 죽으면 사랑이 뭔지도 모르겠지'. 위생병 류보비 페도센코는 남편을 찾아 '한 번만 보고 오면 어디로 보내도 좋다', 참호에서 남편을 만나 함께 정찰에, '어디로 기어가, 이 망할 여편네!'. 1944년 새해 패혈증, '류보치카, 다들 새해인데… 그래도 아쉬워하지 마', 1월 1일에 묻고 서른여드레 뒤 아들이 태어난다. 미샤 T. 서른여드레 뒤
  8. 8장 8장: 그녀는 심장에 손을 얹었다 — 1945년 독일. 위생병 소피야 쿤체비치는 국회의사당 벽에 '나, 소피야 쿤체비치는 전쟁을 죽이러 여기 왔다'고 쓰고, 독일 아이들에게 배급을 모아 먹이며 처음으로 독일 아이를 쓰다듬는다. 아이 셋을 데린 독일 여자가 무릎을 꿇고 심장에 손을 얹는다(장 제목). 그리고 다른 얼굴: 전화교환병 A. 라트키나의 증언 — 지휘관을 찾아와 우는 독일 소녀 다섯, '받아 적지 마요… 녹음기를 꺼요… 다 사실이에요', 지목하지 않은 소녀들. 검열이 지운 남성 화자의 고백. 저자 '우리의 승리는 두 얼굴'. 전쟁을 죽이러 녹음기를 꺼요
  9. 9장 9장: 네 짐은 내가 싸 놨다 — 영광훈장 두 개를 달고 돌아온 딸, 나흘째 새벽 어머니 '네 짐은 내가 싸 놨다… 동생 둘을 누가 며느리로 데려가겠니'; '내 영혼은 건드리지 마요, 다른 사람들처럼 내 훈장 얘기만 써요'(저자가 스스로 지웠던 대목). 저격수 클라브디야 S-바 '조국이 우리를 어떻게 맞았느냐고?' — 여자들의 욕설, '정상적인 여자가 전쟁에 가나?'라며 떠난 남편, '성은 쓰지 마요'. 고사포 사수장 발렌티나 추다예바 '물고기처럼 입을 다물었어', 숨긴 훈장, '우리는 승리를 빼앗겼어, 평범한 여자의 행복과 맞바꿨어', '기억하는 건 무섭지만 기억하지 않는 건 더 무서워'. 1장의 질문이 닫힌다. 네 짐 승리를 빼앗겼다
  10. 10장 10장: 17년 뒤에 연 수첩 — 1984년 잡지 축약판, 1985년 단행본, 200만 부, 매일 수십 통의 편지. 2002~2004년 저자는 수첩을 다시 연다: 검열이 지운 것, 검열관과의 대화, 그리고 '내가 스스로 지운 것 — 나의 자기검열'. 고쳐 쓰는 게 아니라 덧붙여 쓰는 운명. 지금이라면 쓰겠다는 장면 — 포로 넷을 데리고 매복에 걸리자 아이들 대신 직접 처리한 파르티잔 여자의 담담한 말투. 역사 교사 '교과서가 세 번 바뀌었다… 우리가 살아 있을 때 물어봐요'. 논쟁: 판본마다 증언 끝이 달라진다는 비판(2009), 러시아 비평가들의 공격. 저자의 답 '사람들은 이야기하며 자기 삶을 쓴다… 그러나 고통은 거짓을 녹인다'. 자기검열 교과서 세 번
  11. 11장 11장: 심장은 하나뿐 — 2015년 노벨문학상 '다성적 글쓰기,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의 기념비', 강연 '플로베르가 사람-펜이었다면 나는 사람-귀'. 2020년 망명, 금지된 책. 제목의 출처 — 아다모비치 소설의 첫 문장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쟁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얼굴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된 것은 없었다'. 책의 마지막 목소리: 스탈린그라드에서 아군 전차병과 독일군을 번갈아 끌고 나온 위생병 타마라 움냐기나 '미워하는 심장과 사랑하는 심장이 따로 있을 수는 없어. 사람에게 심장은 하나뿐이야… 새들은 전쟁을 빨리 잊었어'. 심장은 하나 사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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