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
- 저자
- 신경숙
- 출판사
- 창비
작가 소개
열여섯 살에 고향 정읍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던 밤, 함께 기차에 오른 엄마의 얼굴은 차창에 비쳐 몹시 지치고 슬퍼 보였다고 합니다. 구로공단에서 일하며 산업체특별학급을 다니던 소녀 신경숙은 언젠가 작가가 되면 엄마를 기억할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었고, 1985년 「겨울우화」로 등단했습니다. 여러 번 멈춰 서던 그 이야기는 '어머니'를 '엄마'로 고쳐 쓰자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첫 문장으로 비로소 풀려 나왔습니다. 영웅이 아닌 결점 있는 한 사람으로 엄마를 그려 낸 그 소설이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입니다.
등장인물
박소녀의 가족 (시골에 사는 노부부와 서울의 자식들)
- 박소녀
- 서울역에서 길을 잃은 엄마.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을 서울로 올려 보냈습니다
- 아버지
- 엄마의 남편. 엄마보다 세 살 위로, 젊어서는 집을 자주 떠나 떠돌았습니다
- 형철
- 큰아들. 아파트 건설회사 홍보부장입니다
- 큰딸
- 소설가. 전단지 문안을 맡습니다
- 작은딸
- 약사이자 세 아이의 엄마. 서울 부암동에 삽니다
엄마 곁의 사람들
- 시누이
- 아버지의 누님. 엄마에게는 시어머니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 균
- 아버지의 어린 동생. 형수인 엄마를 유난히 따랐습니다
- 홍태희
- 고아원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 아버지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원작은 장마다 말하는 사람이 바뀝니다. 큰딸은 너, 큰아들은 그, 아버지는 당신으로 불리고, 엄마의 장에서는 엄마가 직접 나라고 말합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 — 붐비는 토요일 오후 지하철 서울역, 아버지만 태우고 문이 닫힌다. 가방도 아버지 손에 있었다. 일주일 뒤 장남 집에 모인 가족은 전단지를 만든다. 문안은 작가인 큰딸 몫. 호적엔 1938년생, 실제론 1936년생. 사례금 오백만원. 엄마는 사진 찍기를 싫어해 최근 사진조차 없다. 첫 문장 전단지·사례금 / 원작의 '너'라는 2인칭 장치 소개
- 2장 2장: 받아쓰기 하던 아이 — 큰딸의 기억. 도시로 간 오빠의 편지를 소리 내 읽고, 엄마가 불러 주는 답장을 받아 적던 어린 딸. 엄마가 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중학교 원서를 받아 내고 복도에서 수건을 흔들던 엄마, 강아지를 팔아 사 준 책 한 권. 지난여름 헛간 평상에 쓰러져 있던 엄마, 뇌졸중이 지나간 흔적. 편지 받아적기 /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 3장 3장: 파란 슬리퍼를 신은 여자 — 서울역 시계탑 아래 전단지를 돌리는 장남 형철. 목격담 속 여자는 파란 슬리퍼를 신고, 엄지 쪽 발등이 패어 고름이 나고 파리가 꼬였다. 실종 때 신은 건 베이지색 샌들이었는데. 허위 제보와 오백만원 선금 요구. 역촌동 약사는 쓰레기통 옆에 잠든 여자의 뼈가 보이는 상처를 감아 주었다. 목격지는 모두 형철이 서울에서 살았던 동네들. 파란 슬리퍼
- 4장 4장: 미안하다, 형철아 — 30년 전 한겨울, 낫에 발등을 다친 엄마가 파란 슬리퍼 차림으로 졸업증명서를 들고 난생처음 밤기차를 탔다. 동사무소 숙직실의 밤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너였다." 아버지가 데려온 여자, 집을 나간 엄마를 돌아오게 하려던 '검사'의 약속. 역촌동 첫 집의 문패값.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들의 무릎.
- 5장 5장: 나, 왔네 — 아버지가 텅 빈 시골집에 들어서며 늘 하던 말 "나, 왔네." 대문 앞의 낯선 여자 홍태희. 아내는 10년 동안 고아원 소망원에서 아이들을 씻기고 매달 사십오만원을 보냈다. 눈이 나빠졌다며 딸이 쓴 소설을 읽어 달라고 했다. 버려진 아기에게 붙인 이름 '균' — 독극물로 죽은 남편의 동생, 형수가 먹였다는 소문, 평생의 수면제. 소망원
- 6장 6장: 두 정거장 — 1953년 휴전 직후 진뫼, 목화밭에서 엄마를 부르며 울던 열일곱 처녀. 오토바이에 다른 여자를 태우고 떠났던 남편, 늘 그 자리에 있던 '나무' 같은 아내. 수술비로 판 밭에 씨감자를 묻으며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던 아내. 남영역에서야 깨달은 두 정거장, 오십 년 동안 한 번도 나란히 걷지 않은 길. 새벽, 딸에게 건 전화. 남영역
- 7장 7장: 또다른 여인 — 마침내 엄마가 '나'로 말한다. 겨울, 작은딸 집 모과나무 위의 새. 대문 앞에 얼어 죽은 개꿩. 사산한 아이와 나흘을 누워 있던 겨울, 글 모르는 엄마가 처음 써 본 글자는 작은딸의 이름표였다. "내 무릎을 베고 누워라. 난 이제 갈 거란다." 넋이 된 엄마의 1인칭
- 8장 8장: 내 이름을 물어본 사람 — 곰소의 '그 사람'. 밀가루 함지박을 가져간 남자의 집에서 엄마는 난산하는 산모의 아이를 받고, 산모가 죽자 그 아기에게 제 젖을 물렸다. 그가 처음 이름을 물었다. 손 한 번 잡지 않은 평생의 비밀, 급물살마다 뗏목을 가져오던 사람. "이젠 당신을 놔줄 테요. 당신은 내 비밀이었네." 그 사람
- 9장 9장: 엄마에게도 엄마가 — 엄마는 시골 옛집에 들러 시누이에게 남편을 부탁하고, 결혼 때 친정엄마가 만들어 준 목화솜 이불을 태운 기억을 지난다. 서울역에 혼자 남은 뒤 세 살 적 기억만 남았다. 내가 태어난 어두운 집마루에 엄마가 앉아 있다. 파란 슬리퍼에 팬 발등을 들여다보는 얼굴.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4장 마지막
- 10장 10장: 장미 묵주 —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 로마, 큰딸은 엄마가 부탁했던 장미나무 묵주를 사고 성 베드로 대성당의 피에타 앞에 선다. 성당 입구를 걸어 나와 광장 앞에서 흘러나온 말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열여섯 살 상경하던 밤기차, '어머니'를 '엄마'로 고치자 온 첫 문장, 200만 부와 맨 아시아 문학상, 그리고 모성 신화라는 비판. 피에타 맨 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