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홍루몽 — 하늘을 메우다 남은 돌 하나가 인간 세상에서 본 꿈, 대관원의 봄은 어떻게 끝났나

저자
조설근, 고악
출판사
나남

작가 소개

강희제의 여섯 차례 남순 가운데 네 차례나 황제를 맞아들인 집안이 있었습니다. 3대에 걸쳐 남경의 황실 직물 감독을 세습한 그 집안은 옹정제 즉위 뒤인 1727~1728년 가산을 몰수당하고 북경으로 옮겨 가 몰락했습니다. 조설근은 북경 서쪽 교외에서 그림을 팔며 가난하게 살았고, 『홍루몽』에 '그 집만 황제를 네 번 맞았다'는 대목을 남겼습니다. 옛 비평은 그가 책을 다 이루지 못한 채 '눈물이 다해' 세상을 떠났다고 적습니다.

등장인물

영국부 가씨 집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저택)

보옥
입에 옥을 물고 태어난 둘째 도련님. 벼슬길보다 누이들과의 시가 좋은 소년
가모
보옥의 할머니이자 집안의 웃어른. 손자를 목숨처럼 아낍니다
가정
보옥의 아버지. 엄격한 관리로, 아들의 기질을 못마땅해합니다
왕부인
보옥의 어머니
원춘
보옥의 누나. 궁에 들어간 맏딸입니다
탐춘
보옥의 이복 여동생. 영리하고 당찬 아가씨
왕희봉
보옥의 사촌 형 가련의 아내이자 왕부인의 조카딸. 집안 살림을 쥔 수완가

보옥의 사촌들

대옥
가모의 외손녀. 어머니를 여의고 외가에 온 병약하고 재주 많은 소녀
보채
왕부인의 여동생의 딸. 금목걸이를 건 차분하고 너그러운 소녀
설반
보채의 오빠. 돈이면 다 된다고 믿는 부잣집 아들

주변 인물

진가경
이웃 녕국부의 며느리
청문
보옥의 시녀. 솜씨 좋고 성품이 곧은 소녀
습인
보옥을 곁에서 돌보는 시녀
유 노파
왕씨 집안과 먼 연줄이 닿는 시골 노파
가우촌
벼슬을 좇는 선비. 이야기의 처음과 끝에 등장합니다
진사은
가우촌을 도운 시골 선비. 이야기의 문을 엽니다

영국부와 녕국부는 같은 거리에 나란히 선 가씨 집안의 두 저택입니다. 대옥은 보옥의 고종사촌, 보채는 보옥의 이종사촌이에요. 이야기는 대부분 두 저택 사이에 지은 정원 대관원에서 펼쳐집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하늘을 메우다 남은 돌 — 여와가 단련한 36,501개 바윗돌 중 단 하나가 버려진다. 돌은 승려와 도사를 따라 인간 세상에 내려가고, 훗날 공공도인이 청경봉 아래 그 돌에 새겨진 일생의 기록을 발견한다. 진사은과 가우촌의 이름 장난, '가짜가 참이 될 때 참 또한 가짜'의 대련, 강주선초가 평생의 눈물로 감로의 빚을 갚겠다는 약속, '종이 가득 황당한 말, 한 줌의 쓰라린 눈물'. 진사은의 딸 영련이 사라지는 사건까지.
  2. 2장 2장: 두 저택과 옥을 문 아이 — 골동품상 냉자흥이 전하는 금릉 가씨 두 저택. '겉틀은 아직 섰는데 속주머니는 이미 바닥'. 입에 오색 옥을 물고 태어난 둘째 도련님 가보옥, 돌잔치에서 연지와 비녀만 집어 아버지 가정을 격노시킨 아이. '여자는 물로 빚은 뼈와 살, 남자는 진흙'.
  3. 3장 3장: 이 누이를 본 적이 있다 — 어머니를 여읜 임대옥이 외할머니 가모의 집에 들어온다. '걸음마다 마음 쓰고 때마다 조심하라.' 웃음소리로 먼저 등장하는 왕희봉. 보옥의 첫마디 '이 누이를 본 적이 있다', 대옥에게 옥이 없다는 말에 제 옥을 내던지며 '이 거추장스러운 것 필요 없다'.
  4. 4장 4장: 호관부 — 권세의 그물 — 응천부 지사가 된 가우촌 앞에 걸린 살인 사건. 설씨 집안 아들 설반이 계집종 하나를 두고 사람을 때려 죽였다. 그 계집종이 바로 1장에서 사라진 진사은의 딸 영련. 문지기가 내민 '호관부' — 가·사·왕·설 네 가문을 건드리지 말라는 명부. 가우촌은 법을 굽혀 사건을 덮고, 설씨 모녀와 설보채가 가씨 집으로 들어온다.
  5. 5장 5장: 태허환경의 열두 장, 금과 옥 — 진가경의 방에서 낮잠 든 보옥이 꿈속 태허환경에서 '금릉십이차' 책자를 펼친다. '옥대는 숲속에 걸리고 금비녀는 눈 속에 묻힌다' — 임(林)과 설(雪)의 운명이 첫 장에. 이어 차가운 향의 약 냉향환을 먹는 보채, 옥의 여덟 글자와 금목걸이의 여덟 글자가 짝을 이룬다. 금옥양연과 목석전맹.
  6. 6장 6장: 성대한 잔치는 반드시 흩어진다 — 앞면을 보지 말라던 거울 '풍월보감'과 가서의 죽음. 죽기 직전 진가경이 왕희봉의 꿈에 찾아와 '달도 차면 기운다, 성대한 잔치는 반드시 흩어진다'며 제사용 전장을 사 두라 경고한다. 장례를 위해 1,200냥에 사들인 벼슬, 장례를 휘어잡는 왕희봉, 은 3천 냥에 판 남의 혼사.
  7. 7장 7장: 단 하룻밤을 위한 정원 — 장녀 원춘이 귀비가 되고, 가련의 유모 조 할멈이 '강남 진씨 집안만은 황제를 네 번 맞았다'고 회상한다 — 실제 조설근 집안이 강희제를 네 번 맞은 이야기. 정월 보름 하룻밤 귀성을 위한 정원 대관원. '그날 나를 사람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내 놓고' 우는 귀비, 축시 정3각의 환궁. 원춘의 명으로 보옥과 자매들이 대관원에 들어간다.
  8. 8장 8장: 대관원의 봄 — 복숭아꽃 아래 함께 읽은 『서상기』, 망종절 꽃무덤 앞의 장화음 '오늘 꽃을 묻는 나를 웃지만 훗날 나를 묻을 이 누구일까'. '임 누이는 그런 헛소리를 한 적이 없다' — 벼슬길 거부로 맺어진 두 사람. 아버지의 매질, 보옥이 보낸 헌 손수건 두 장에 대옥이 시를 적는다. 해당화 시사의 여인들.
  9. 9장 9장: 닭 열 마리가 들어간 가지 — 몇 해 전 겨울 은 20냥을 얻어 간 시골 노파 유 노파가 다시 온다. '이 게 한 끼 값이면 우리 농사꾼이 한 해를 산다.' 대관원 유람, 왕희봉이 일러 준 가지 요리 비법에 '닭이 열 마리는 들어가야겠네'. 웃음 속에 드러나는 두 세계의 거리 — 영화의 정점.
  10. 10장 10장: 속주머니가 드러나다 — 섣달 소작인 오진효의 장부: 우박과 장마에 은 2,500냥, 가진은 5천 냥은 될 줄 알았다고 화를 낸다. '영국부는 해마다 수천 냥씩 밑진다.' 탐춘의 살림 개혁, 고리대를 놓는 왕희봉, 가모의 물건을 몰래 전당 잡히려는 가련. 왕희봉의 계략에 우이저가 목숨을 잃는다.
  11. 11장 11장: 밤의 수색 — 바보 처녀가 주운 수놓은 주머니 하나로 시작된 대관원 수색. 쪽문을 모두 잠근 밤. 탐춘이 왕선보 댁의 뺨을 치며 '큰 집안은 밖에서 쳐들어와선 쉽게 죽지 않는다, 반드시 안에서부터 스스로 죽이고 멸해야 무너진다'. '너무 예뻐서' 쫓겨난 청문이 손톱 두 개를 잘라 주고 저고리를 바꿔 입는다. 대관원이 비어 가기 시작한다.
  12. 12장 12장: 사라진 옥 — 작가가 남긴 원고는 80회에서 끊겼고, 1791년 다른 손이 이은 120회본이 세상에 나왔다는 사실을 짚고 그 판본으로 들어간다. 겨울에 핀 해당화, 통령보옥의 분실과 보옥의 실성, 원춘의 죽음. 가모·왕부인·왕희봉이 정한 혼사와 '바꿔치기' 계책. 바보 처녀의 한마디에 대옥은 웃으며 보옥을 찾아가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웃기만 한다.
  13. 13장 13장: 같은 시각, 두 개의 방 — 대옥이 시를 적은 헌 손수건과 시고를 불에 던진다. 같은 밤 혼례, 신부를 부축한 이는 대옥의 시녀 설안. 면사포를 걷자 '보채가 아닌가!'. '보옥, 보옥, 너는…' — 대옥의 숨이 끊어진 바로 그때가 혼례의 시각이었다. 멀리서 들리다 사라지는 음악. 눈물의 빚이 다 갚아진다.
  14. 14장 14장: 열두 장이 넘어가다 — 금의부의 몰수: 어용 의복과 법을 어긴 차용증 상자. 가모의 죽음, 왕희봉의 최후, 먼 바다로 시집가는 탐춘, 학대 끝에 스러진 영춘, 출가하는 석춘. 5장의 판사가 한 장씩 실현되고, 6장 진가경의 경고가 회수된다.
  15. 15장 15장: 눈 속의 붉은 망토 — 향시 7등 급제, '갔다, 갔다! 이제 소란 떨 것 없다, 일은 끝났다' — 시험장 인파 속에서 사라진 보옥. 사면과 재산 반환. 비릉역 눈발 속 뱃머리, 까까머리 맨발에 붉은 성성이털 망토를 걸친 사람이 아버지에게 네 번 절하고 승려·도사와 함께 떠난다. 청경봉으로 돌아가는 돌. 진사은과 가우촌의 마지막 대화, 조설근에게 돌아온 기록, '본래 같은 꿈이니 세상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웃지 말라'.
  16. 16장 16장: 눈물이 다해 떠난 사람 — 강녕직조 3대, 강희제 남순을 네 번 맞은 집안이 1727~28년 몰수당하고 북경 서쪽 교외의 가난 속에서 쓴 소설. '임오년 섣달그믐, 책을 다 이루지 못하고 설근은 눈물이 다해 떠났다.' 후40회 논쟁과 '무명씨 속작' 표기, 1954년의 홍학 비판, 1884년 무렵 조선 궁중이 만든 120권 완역본, 교수직을 내려놓은 영국 번역가. 대옥의 눈물과 작가의 눈물이 겹치는 자리에서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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