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페스트 — 계단에서 죽은 쥐 한 마리, 문이 닫힌 도시의 열 달
- 저자
- 알베르 카뮈
- 출판사
- 민음사
작가 소개
알제 빈민가 벨쿠르에서 자라 축구 골키퍼로 뛰던 소년은 1930년 열일곱 살에 결핵 진단을 받았습니다. 1941년 오랑에서 발진티푸스 격리 이야기를 듣고 행정·의료 절차를 꼬치꼬치 묻던 카뮈는, 그달 수첩에 '페스트 혹은 모험(소설)'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듬해 결핵 요양차 프랑스 중부로 건너갔다가 독일군이 남부 자유지대를 점령하면서 아내와 2년 가까이 떨어지게 되었고, 수첩에는 '쥐새끼들처럼'이라는 한 줄이 남았습니다. 소설 속 랑베르의 이별은 바로 작가 자신의 처지였고, 『페스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6년이 걸렸습니다.
등장인물
의사와 보건대 (페스트와 싸우는 사람들)
- 베르나르 리외
- 서른다섯 살쯤의 의사. 요양소로 떠난 아내를 기다리며 환자를 돌봅니다
- 장 타루
- 쥐 소동 몇 주 전 도시에 온 남자. 수첩에 도시를 기록하고 자원 보건대를 꾸립니다
- 조제프 그랑
- 시청 임시직. 보건대 서기를 맡고, 밤마다 소설 첫 문장 하나를 고칩니다
- 카스텔
- 리외보다 훨씬 나이 많은 동료 의사. 혈청을 만듭니다
- 리외의 어머니
- 아들의 집을 돌보러 온 조용한 노부인
닫힌 도시의 사람들
- 레몽 랑베르
- 파리에서 취재 온 기자. 파리에 둔 연인에게 돌아가려고 탈출로를 찾습니다
- 코타르
- 그랑의 이웃인 외판원. 경찰을 몹시 두려워합니다
- 파늘루
- 학식 높은 예수회 신부. 재앙을 신의 벌이라 설교합니다
- 오통 판사
- 엄격하고 원칙적인 예심판사. 아내와 어린 아들딸이 있습니다
- 리샤르
- 신중한 동료 의사. 병의 이름 붙이기를 망설입니다
- 미셸 노인
- 리외가 사는 건물의 수위
- 늙은 천식 환자
- 리외의 환자. 병아리콩을 냄비에서 냄비로 옮기며 시간을 잽니다
이야기를 기록하는 서술자는 처음에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무대는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의 항구 도시 오랑입니다.
책 속으로
- 1장 1장: 4월 16일, 층계참의 쥐 — 비둘기도 나무도 없는 장사꾼의 도시 오랑, 이름을 감춘 연대기 기록자. 리외가 층계참에서 죽은 쥐에 발이 걸리고, 이튿날 1년째 앓던 아내를 산악 요양소행 기차에 태운다. 25일 하루 6,231마리, 28일 8천 마리. 쥐가 멎은 날 정오 수위 미셸 노인이 쓰러지고 첫 희생자가 된다. 첫 장면 6,231마리
- 2장 2장: 들어오세요, 목을 맸습니다 — 시청 임시직 그랑이 이웃 코타르를 밧줄에서 끌어내리고, 문에는 붉은 분필 글씨가 남아 있다. 늙은 의사 카스텔이 처음으로 '페스트'라는 말을 꺼내고, 서술자는 세상에 전쟁만큼 많은 페스트가 있었다고 적는다. 도청 회의는 '페스트처럼 행동하자'는 말장난으로 시간을 끌고, 하루 사망 30명을 다시 넘긴 날 전보가 도착한다 — 페스트 사태를 선포하라, 도시를 폐쇄하라. 붉은 분필 봉쇄 전보
- 3장 3장: 열 단어짜리 전보 — 성문이 닫히자 페스트는 모두의 일이 된다. 편지는 금지되고 사랑은 열 단어짜리 전보에 담긴다. 아랍인 생활 조건을 취재하러 왔던 파리 기자 랑베르가 '이 도시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증명서를 청하고, 리외는 거절한다. '당신은 추상 속에 산다'는 비난과, 추상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추상을 상대해야 한다는 리외의 생각.
- 4장 4장: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럴 만했습니다 — 기도 주간의 마지막 일요일, 예수회 파늘루 신부가 재앙을 신의 징벌로 선포한다. 타루의 수첩은 다른 것을 기록한다: 주당 수백이 하루 92·107·120으로 바뀐 숫자의 말장난, 고양이에게 침 뱉던 노인이 고양이를 잃고 닫아 버린 창문, 그리고 페스트 속에서 오히려 활기를 되찾은 코타르. 파늘루 설교 첫 문장
- 5장 5장: 2 더하기 2는 4 — 타루가 자원 보건대를 제안하고, 리외는 이 싸움을 '끝없는 패배'라 부르며 그것을 가르친 것은 '가난'이라 답한다. 서술자는 칭찬을 거부한다 —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하는 데 영웅이 필요하냐고. 그래도 영웅이 꼭 필요하다면 그는 밤마다 소설 첫 문장 하나만 고치는 하찮은 그랑을 내세우겠다고 한다. 떠나간 아내 잔, '모자를 벗으시오'라는 그의 꿈. 2+2=4
- 6장 6장: 탈출의 지도 — 랑베르는 코타르의 소개로 밀수꾼 가르시아, 라울, 축구선수 곤잘레스, 스무 살 남짓한 경비병 둘로 이어지는 탈출선을 탄다. 약속은 어긋나고 다시 이어진다. 떠나기 직전 리외는 말한다 — 이건 영웅주의가 아니라 성실의 문제이고, 자기에게 성실이란 자기 일을 하는 것이라고. 성실
- 7장 7장: 8월, 개인의 운명이 사라졌다 — 바람과 더위 속 정점. 성문 습격, 방화, 통행금지. 묘지가 모자라 구덩이에 석회를 붓고, 결국 화장터가 생긴다. 해안 순환선 전차가 밤마다 승객 없이 시신을 싣고 달린다. 이별한 사람들은 그리운 얼굴마저 흐려지고, 서술자는 '개인의 운명은 없고 집단의 역사만 있었다'고 적는다.
- 8장 8장: 오르페우스가 쓰러진 밤 — 발이 묶인 오페라단이 금요일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올린다. 3막 이중창, 에우리디케가 빠져나가는 순간 오르페우스 역 가수가 무대 앞으로 비틀거리다 쓰러진다. 같은 무렵 탈출 준비를 마친 랑베르는 남기로 한다 — 혼자만 행복한 건 부끄러울 수 있다고. 오르페우스 혼자만 행복
- 9장 9장: 죄 없는 아이 — 오통 판사의 어린 아들이 카스텔 혈청을 처음 맞는다. 아이는 오래 버티다 죽고, 파늘루는 무릎 꿇고 '하느님, 이 아이를 구하소서'라 기도한다. 병실을 박차고 나간 리외의 외침, 그리고 벤치의 대화 — 아이들이 고문당하는 이 창조를 죽을 때까지 사랑하기를 거부하겠다는 리외. 죄 없는 아이
- 10장 10장: 모든 것을 믿든지, 모든 것을 부정하든지 — 파늘루의 두 번째 설교. '여러분'은 '우리'로 바뀌고, 그는 모든 것을 믿거나 모든 것을 부정하라 말한다. 그리고 의사를 부르지 않은 채 앓다가 죽는다. 진료 카드에 적힌 말, '의심스러운 경우'. 이어지는 만성절의 텅 빈 묘지.
- 11장 11장: 누구나 자기 안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 — 테라스의 밤, 타루의 고백. 열일곱 살에 검사 아버지가 '너무 밝은 빛에 놀란 부엉이' 같은 피고에게 사형을 구형하는 것을 보고 집을 떠났고, 헝가리에서 총살을 보았다. 재앙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결심, 신 없이 성자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 그리고 우정을 위해 함께 뛰어든 밤바다. 부엉이 누구나 페스트를
- 12장 12장: 쥐가 돌아왔다 — 수용소에서 풀려난 오통 판사는 다시 수용소로 돌아가겠다고 자원한다. 크리스마스, 그랑이 진열창 앞에서 울다 쓰러지고 같은 문장만 50쪽 쓴 원고를 태우라 한다. 그러나 이튿날 열이 내린다. 살아 있는 쥐가 돌아오고, 1월 25일 도청이 저지를 발표한다. 그 틈에 오통은 '운 없는 사람'으로 쓰러진다.
- 13장 13장: 마지막 밤 — 성문이 열리기 며칠 전 타루가 쓰러진다. 리외는 그를 병원이 아닌 자기 집에 눕히고, 어머니가 곁에서 뜨개질을 한다. '늘 정확하게 대답해 주세요.' 어머니에게 남긴 '고맙다, 이제 다 좋다'. 타루가 벽 쪽으로 몸을 돌린 다음 날 아침, 전보가 온다 — 아내는 여드레 전에 죽었다. 8일 전
- 14장 14장: 성문이 열린 날 — 2월 어느 맑은 새벽 성문이 열린다. 플랫폼에서 랑베르는 연인을 껴안고 운다. 연대기 기록자는 마침내 자기 이름을 밝힌다. 같은 밤 코타르는 창문에서 총을 쏘다 끌려 나가고, 그랑은 형용사를 모두 지웠다며 모자를 벗는다. 천식 노인은 '페스트가 뭐요, 그게 인생이지'라 하고, 리외는 테라스에 올라 불꽃을 본다 — 축제의 군중이 모르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 15장 15장: 쥐새끼들처럼 — 이 소설을 쓴 사람 — 1941년 오랑, 발진티푸스 격리 이야기를 듣고 적은 '페스트 혹은 모험'. 1942년 결핵 요양차 건너간 프랑스 산골에서 연합군 상륙과 독일군 점령으로 아내와 끊긴 날, 수첩에 '쥐새끼들처럼'. 처형을 보고 와 토했다는 아버지, 6년 만의 출간과 한 달 만의 2만 부, 바르트의 비판과 아랍인 부재라는 질문, 44세의 노벨상과 1960년의 사고, 2020년의 125만 부. 마지막으로 리외가 알고 있던 것 —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쥐새끼들처럼 마지막 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