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 그림이 대신 늙어 가는 동안, 그는 무엇을 잃었나

저자
오스카 와일드
출판사
민음사

작가 소개

초상화 모델을 서 준 뒤 완성된 그림을 보며 "이 초상화는 결코 늙지 않는데 나는 늙겠지. 반대라면 좋을 텐데!"라고 농담하던 남자가 있었습니다. 더블린 의사와 시인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에서 유미주의자가 된 오스카 와일드는 1889년 8월 한 편집자의 저녁 식사에서 중편을 의뢰받아, 그 농담을 1890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는 훗날 바질은 자신이 생각하는 나, 헨리 경은 세상이 생각하는 나, 도리언은 되고 싶은 나라고 썼습니다. 그 책을 열네 번 읽은 청년 더글러스와의 만남이 그를 레딩 감옥의 'C.3.3'으로 이끌 줄, 그때는 알았을까요?

등장인물

화실의 세 사람 (1890년 런던)

도리언 그레이
스무 살의 청년. 자기 초상화가 완성된 날 이상한 소원을 빕니다
바질 홀워드
도리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그림에 자기 마음을 너무 많이 담았다고 말합니다
헨리 경
바질의 친구인 귀족. 도리언에게 젊음과 쾌락을 예찬하는 말을 들려줍니다

도리언 곁의 사람들

시빌 베인
런던 동쪽 뒷골목 극장의 열일곱 살 배우. 밤마다 셰익스피어의 여주인공이 됩니다
앨런 캠벨
케임브리지에서 화학을 공부한 사람. 한때 도리언과 가까웠다가 멀어졌습니다

소설 밖의 실제 인물

오스카 와일드
이 소설의 작가. 1890년 미국 월간지에 처음 발표했습니다
에드워드 카슨
1895년 법정에서 와일드를 신문한 상대편 변호사

이 영상은 1890년 잡지판을 따릅니다. 1891년 단행본에만 나오는 시빌의 남동생 제임스 베인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책 속으로

  1. 1장 1장: 반대라면 좋을 텐데 — 1887년 12월 사우스켄싱턴, 캐나다 화가 프랜시스 리처즈의 모델을 선 와일드가 완성된 초상 앞에서 던진 농담 '이 초상은 늙지 않는데 나는 늙겠지, 반대라면 좋을 텐데'. 1889년 8월 30일 랭엄 호텔의 저녁 한 끼에서 셜록 홈스의 『네 사람의 서명』과 이 소설이 함께 주문됐다. 1890년 4월 원고를 받은 편집자가 작가 몰래 약 500단어를 지웠고, 6월 20일 잡지가 나오자 나흘 만에 한 신문은 기소할 가치를 물었다. 5년 뒤 이 소설은 실제 법정에서 낭독된다. 덧칠되기 전의 첫 얼굴, 1890년판 13장을 따라간다.
  2. 2장 2장: 화가가 숨긴 사랑 — 장미와 라일락 향이 밀려드는 작업실, 이젤 위 청년의 전신 초상. 헨리 경이 전시를 권하자 바질은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담아냈다'며 거절한다. '감정을 담아 그린 그림은 화가의 자화상'이라는 고백, 1890년판에만 남은 '도리언에게 절대 말할 수 없었던 사랑'. 처음 만난 날의 '기이한 공포', 그리고 도리언이 도착하자 바질이 헨리 경에게 하는 부탁.
  3. 3장 3장: 정원의 연설 — 슈만을 치던 스무 살 청년에게 헨리 경이 '좋은 영향 같은 건 없다', '유혹을 이겨 내는 방법은 유혹에 굴복하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라일락 정원에서 페이터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긴 '새로운 쾌락주의'와 '젊음! 젊음!'의 연설. 주홍색 서명으로 완성된 초상 앞에서 도리언은 서로 반대라면 뭐든 바치겠다고 외친다 — 1890년판엔 '영혼'이라는 말이 없다. 바질이 팔레트 나이프를 들자 '그건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며 그림을 지킨다.
  4. 4장 4장: 줄리엣에게 입 맞춘 밤 — 동쪽 뒷골목의 삼류 극장, 열일곱 살 시빌 베인이 밤마다 줄리엣·로절린드·이모젠이 된다. 사흘째 밤 그녀를 만나고, 그녀는 자기가 아내가 될 자격이 없다며 무릎을 꿇는다. 밤 열두 시 반 헨리 경에게 도착한 약혼 전보, 그리고 '생체 해부'하듯 청년을 관찰하는 헨리 경 — 그 소년은 헨리 경이 빚어낸 피조물이었다.
  5. 5장 5장: 그림자에 질렸어요 — 친구들을 데려간 밤 시빌은 줄리엣을 형편없이 연기하고 객석엔 야유가 터진다. 분장실의 그녀는 진짜 사랑을 알게 되어 그림자를 연기할 수 없게 됐다고 말하고, 도리언은 '당신은 내 사랑을 죽였어요'라며 떠난다. 새벽 코번트 가든의 꽃수레, 집에 돌아와 본 초상화의 입매에 감도는 잔인한 기운. 그는 시빌에게 돌아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6. 6장 6장: 무시무시한 아름다움 — 용서를 비는 편지를 다 쓴 오후, 헨리 경이 조간신문의 소식을 전한다. 시빌 베인이 극장 분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헨리 경은 그 죽음을 근사한 연극의 결말로 바꿔 말하고, 도리언은 '나는 이 비극에 일조했으면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못했다'고 받아들인다. 수치심은 초상화가 짊어질 것. 그날 밤 오페라. 이튿날 찾아온 바질은 그림을 파리에서 전시하겠다고 하고, 도리언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 '난 여자를 사랑한 적이 없어'. 1891년판에서 지워지고, 1895년 법정에서 낭독된 문장.
  7. 7장 7장: 잠긴 공부방 — 5년 동안 열지 않은 옛 공부방, 자줏빛과 금빛의 베네치아 덮개로 싼 초상. 열쇠는 도리언만 갖는다. 그날 헨리 경이 보낸 노란 책 — 이 판에 되살아난 가짜 제목 『라울의 비밀』. 그 책에 독이 들어 있었다. 이후 십여 년, 거울을 들고 올라가 늙어 가는 캔버스의 얼굴과 변하지 않는 제 얼굴을 비교하는 남자. 스물다섯 살이 넘자 기묘한 소문이 돌고 클럽에서 사람들이 자리를 뜬다. 와일드는 훗날 법정에서 이 노란 책이 위스망스의 『거꾸로』였다고 인정했다.
  8. 8장 8장: 서른두 번째 생일 전날 — 11월 7일 안개 낀 밤, 자정 열차로 파리에 간다는 바질이 가방을 들고 기다린다. 바질은 망가진 청년들의 이름을 대며 '죄악이란 저지르는 사람의 얼굴에 흔적을 남기는 법'이라고 말하고, 도리언은 등잔을 들고 '오늘 밤 직접 보게 될 거예요'라며 계단을 오른다. 덮개가 벗겨진 캔버스 위의 얼굴, 구석의 주홍색 서명. '내가 너를 너무 숭배했어, 그래서 벌받고 있고.' 기도하라는 바질에게 도리언은 너무 늦었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 밤에 바질은 사라진다.
  9. 9장 9장: 반지를 보고서야 — 이튿날 아침 도리언은 옛 친구인 화학자 앨런 캠벨을 불러 협박으로 굴복시키고, 위층의 흔적은 지워진다. 초상의 한 손엔 붉은 이슬. 몇 달 뒤 시골 처녀 헤티 머턴을 놓아 준 '착한 일' 뒤에 올라가 본 그림엔 위선자의 주름이 더해져 있다. 그림은 양심과 같았다. 그는 바질을 찌른 칼로 캔버스를 위에서 아래로 찢는다. 비명, 지붕으로 들어간 하인들이 본 눈부신 초상과 바닥의 늙은 시신 — 반지를 보고서야 누구인지 알아봤다.
  10. 10장 10장: 덧칠된 초상 — 비평가들은 '문둥병 같은 문학', '독이 든 책'이라 불렀고 와일드는 '독이 있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맞섰다. 각자는 도리언 속에서 자기 죄를 본다. 1891년 그는 여섯 장을 덧붙이고 바질의 고백을 지우고 서문을 달았다. 1895년 카슨 변호사는 1890년판을 낭독했고, 첫 질문은 나이였다. 2년 중노동형, 망명지의 가명 세바스찬 멜모스, 46세의 죽음. 지금 그의 무덤엔 키스를 막는 유리벽이 서 있다. 와일드가 남긴 세 마디 — 어쩌면 다른 시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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